7일 실시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가 임박하면서 현 주지사에 대한 소환통과 여부 및 후보별 지지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57%가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도중 하차`를 지지, 주지사 퇴출이 굳어지고 있고 그를 승계할 새 주지사에는 영화배우이자 공화당 후보인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경쟁자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워제네거는 유권자의 36% 지지를 획득, 26%를 얻는 데 그친 크루스 부스타만테 민주당 단일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같은 공화당 소속인 톰 매클린톡 주 상원의원은 16%의 지지율로 사실상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이 여론조사는 슈워제네거의 과거 성 추행, 히틀러 찬양 발언 등 과거 소문이 폭로되기 이전에 실시된 것이어서 이후의 유권자 표심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인 할리우드 영화배우들도 “슈워제네거가 좋은 친구이나 그의 정강정책에는 찬성할 수 없다”며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슈워제네거의 지지율이 선거가 다가올수록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타나 이변이 없는 한 슈워제네거의 승리가 점쳐지는 분위기다.
그가 승리한다면 1966년 로널드 레이건(공화당)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할리우드 스타 출신의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탄생하게 된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의 악몽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는 민주당의 투개표 대응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논란이 되고 있는 구식 천공기 투개표 시스템이 사용된다면 전체 유권자의 40%가 밀집해 있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 6개 카운티에서 천공 부스러기로 인한 집계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선거감시인단 확충, 법적 소송 등 만반의 대응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법적 소송에 나설 경우 이에 대비해 미국 전역에서 기금 모금운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황유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