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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겨도 '새 역사'… 사자·곰 "약점 물고 늘어져라"

■ 24일부터 7전4승제 한국시리즈<br>통합 3연패 도전 삼성, 키스톤콤비 수비 불안<br>4위 우승 노리는 두산, 든든한 구원진 부족


삼성의 사상 첫 통합 3연패냐, 두산의 사상 첫 '4위 우승'이냐.

누가 이겨도 역대 최초 기록을 달성할 한국시리즈(7전4승)가 24일 오후6시 대구구장에서 시작된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했고 두산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3위 넥센과 2위 LG를 차례로 격파하고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규시즌 4위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양팀의 강점은 이미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삼성은 배영수(14승)부터 윤성환(13승)ㆍ장원삼(13승)ㆍ차우찬(10승)까지 10승 투수가 4명이다. 그만큼 선발 마운드가 높다. 단순히 높기만 한 게 아니라 배영수ㆍ윤성환은 오른손, 장원삼ㆍ차우찬은 왼손으로 균형도 맞다. 두산은 주전과 후보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두터운 야수진이 최대 강점이다.

관건은 양팀의 약점. 끝까지 감추고 싶은 약점은 반대로 상대에겐 집요하게 물어뜯을 먹잇감이기도 하다. LG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참여했지만 수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며 무너졌듯 한국시리즈도 얼마나 끈질기게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파고드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 키스톤 콤비를 어찌하나=사실 삼성은 약점이 거의 없다. 뒷문은 올 시즌 뒤 해외 진출을 두드리는 마무리 오승환이 지키고 타선엔 두산에 강한 왼손타자 최형우와 채태인이 있다. 정규시즌엔 타율 0.253, 13홈런에 그쳤지만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이승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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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약점을 꼽는다면 내야수비, 그중에서도 키스톤 콤비(유격수ㆍ2루수)다. 삼성 주전 유격수 김상수는 왼손 골절에 따른 수술로 한국시리즈에 나오지 못하며 주전 2루수 조동찬도 정상이 아니다. 왼쪽 무릎을 다친 건 8월이지만 통증이 여전해 출전이 불확실하다. 정병곤ㆍ김태완 등 백업 선수들이 있지만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오재원이 철벽을 이루는 두산에 비하면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작은 실책 1개가 승부를 가르는 큰 경기의 특성상 삼성의 백업 키스톤 콤비는 치명타로 이어질 수도 있다.

◇두산, 여전히 불안한 뒷문=두산은 20일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김현수와 홍성흔을 빼고도 이길 정도로 쓸만한 야수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쓸만한 구원투수가 부족하다는 게 최대 약점이다. 기록상으로는 홍상삼과 데릭 핸킨스가 LG전을 계기로 살아났다. 플레이오프를 네 판만 치르고 올라와 꿀맛 같은 휴일도 사흘이나 챙겼다. 하지만 홍상삼과 핸킨스의 구위(공의 위력)는 냉정히 평가해 삼성 타선이 공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여기에 마무리 정재훈은 여전히 공이 가볍다.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정재훈은 ⅔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두 타자를 상대해 전부 안타를 맞았다. 그때마다 외야수들의 정확한 홈 송구가 정재훈과 두산을 살렸다. 정재훈을 대체할 이렇다 할 마무리 카드가 없는 두산으로선 1~2점 차 리드는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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