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영국과 22억弗 경협 나선다

유럽을 순방중인 원자바오(왼쪽) 중국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런던=신화연합뉴스

유럽을 순방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두번째 방문국인 영국을 찾아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한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26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중인 원 총리가 27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나눈 뒤 청정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총 15억달러 규모의 경협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경협안에는 영국 에너지 업체 심웰 인터네셔널과 중국 에너지보존 및 환경 보호국이 합작해 내몽골에서 채굴한 정탄(精炭ㆍclean coal)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또 주요 산업 및 문화 시설을 시찰하고 정치인들과 회동하며 영국에 협력 제스처를 강하게 내비쳤다. 원 총리는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이 소유한 MG 버밍험 공장을 방문해 MG의 신형 모델‘MG6 마그넷’ 론칭 행사에 참석했다. MG 버밍험 롱브리지 공장은 지난 2007년 SAIC 그룹에 인수됐으며 이후 중국산 부품을 들여와 완성차를 만드는 등 양국 경협의 상징으로 통했다. 이 자리에서 원 총리는 “영국이 디자인하고 중국이 제조하며 다시 영국이 조립ㆍ 생산 하는 체계를 강화하자”며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원 총리는 이어 런던에서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와 개별적으로 회동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도전에 맞서려면 강대국간 소통과 협력 증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은 영국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총리는 이날 영국 방문 첫 일정으로‘셰익스피어의 생가’를 가장 먼저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방문은 영국이 최근 들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광 부흥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원 총리를 셰익스피어 생가로 초대했다”며 “원 총리도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셰익스피어 유적을 가장 먼저 찾아 영국과의 협력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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