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이 경제성장에 치중해 환경문제를 소홀히했던 전철을 중국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 올해 다섯번째로 한국 대학생들과 함께 중국에서 식목행사를 벌이고 있는 권병현(68ㆍ사진) 한중문화청소년미래숲(한중미래숲) 대표는 “올해 한중미래숲 대학생 70여명이 중국 학생들과 함께 5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내몽골 등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실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대표는 이어 “지난 4일 베이징임학회가 한중미래숲에 6㏊의 토지를 제공하고 임학회와 함께 삼림공원과 문화교류장소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노력이 중국 국민들이 환경 문제를 되새겨보고 중국 당국의 정책전환을 이끄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중국에서 민간 차원의 나무심기 행사를 벌이는 데 대해 “지난 98년 중국 대사로 처음 부임한 날 베이징에 황사가 지독했는데 다음날 서울에서도 황사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한다는 딸의 전화를 받고 황사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중국 대사 시절 중국의 사막화로 인한 황사 피해를 실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대표는 2000년 주중 대사 재직시 주룽지 당시 중국 총리에게 에너지 낭비를 막고 생태환경에 신경 써줄 것을 건의했고 중국 정부는 2001년부터 경작지를 숲으로 되돌리는 ‘퇴경환림’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