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0년간 도망쳐온 빈 라덴 어떻게 잡혔나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공 들여 진행한 비밀 작전의 승리로 평가된다. 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과 정부 당국자 발표,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빈 라덴에 대한 미군의 공격 작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리온 퍼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직접 지시해 이날 오전 단행됐다. 미 당국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 몸을 숨긴 빈 라덴과 그의 가족들에게 이날 새벽 특수부대 요원들을 탑승시킨 4대의 헬리콥터를 급파했다. 정부 관계자는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Navy SEAL)의 정예 요원들이 이번 작전에 투입됐으며 퍼네타 국장이 직접 작전을 진두 지휘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공격은 1일 오전 1시 15분부터 시작됐다. 빈 라덴 측은 은신처 옥상에서 헬기에 유탄 발사기를 발사하는 등 미군에 격렬히 저항했지만 교전 과정에서 빈 라덴이 미군의 총격을 받아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미 당국자는 빈 라덴의 시신을 확보했으며 그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을 포함, 남녀 4명도 함께 사살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미 정부가 10년간 쫓은 빈 라덴은 약 40분간의 신속한 군사작전으로 제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전으로 헬기 1대가 지상으로 추락했지만) 미군 사상자는 없었으며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당초 빈 라덴의 은신처는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역일 것으로 주로 추정됐지만 실제로는 파키스탄 국경 도시에 위치한 100만달러짜리 대형 고급주택이었다. 이번 작전 성공의 핵심 요소는 미 정부의 추적을 10년간 따돌려온 빈 라덴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한 데 있다. 미 정부는 지난 2001년 9.11 테러발생 3개월 후부터 빈 라덴의 소재 파악에 줄곧 실패하다가 9년 만인 지난해 8월에서야 소재지 단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 단서가 실제 아보타바드의 은신처를 정확히 짚어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확실하지 않은 정보여서 확인에 수개월이 걸렸다”며 “지난 3월부터 국가안보팀과 5차례의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보를 거듭 확인하는 과정에서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군사작전을 최종 검토해 CIA에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 정부의 이러한 끈질긴 추적과 함께 파키스탄 당국의 협조도 작전 성공의 일등 공신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과의 대(對) 테러 공조가 빈 라덴이 은신한 곳을 파악하도록 도왔다”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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