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윈-윈전략으로 불황넘는다

계속된 경기침체로 경영 위기가 깊어지면서 기업들이 생존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합종연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합종연횡은 과거 같은 업종내에 있던 일부 전자업체들이 실험적으로 펼쳤지만 최근엔 자동차ㆍ조선ㆍITㆍ유통ㆍ건설 등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또 제휴 대상도 국내 기업에서 해외기업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업계의 양대 라이벌인 삼성ㆍLG전자는 식기세척기와 가스오븐레인지, 디지털캠코더 등을 상호 OEM 판매한 데 이어 공동 배송 형태의 물류 공동화 협력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핫 코일 분쟁`으로 감정의 골이 깊은 포스크와 현대ㆍ기아차도 최근 자동차 강판 소재개발 및 기초연구 등에 대한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최근 업계 처음으로 선박 도장 기술 향상 및 품질 표준화를 공동 모색하기 위한 정기 협의회를 발족했다. 건설업계의 경우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사업(300억 달러 규모) 수주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대규모 해외 건설 ▲국내 민자 사업 등의 수주를 위해 연합전선을 편 상태다. 이밖에 SK텔레컴과 KTF는 투자비 절감을 위해 WCDMA망 공동 구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으며 이통 3사도 휴대폰결제시스템 공동활용 방안을 협의 중이다. 또 삼양식품은 빙그레 스낵제품을, CJ는 사조참치 제품의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 같은 `피아구분 없는 제휴`는 글로벌 무한 경쟁 및 경기 침체 시기에 생존이 최우선이라는 위기의식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요구하는 시장환경에서는 경쟁업체간 제휴도 이제는 기본”이라며 “특히 최근 경기침체, 북핵 위기 등으로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질수록 이 같은 추세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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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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