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10곳중 7곳은 내년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보다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기업 경영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히 줄어든데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국내 R&D투자 상위 200개사(대ㆍ중소기업 각 100개사)를 대상으로 '2011년 연구개발 전망조사'를 실시해 2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의 72.2%가 내년 R&D투자를 올해보다 확대하고 71%는 연구인력 채용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R&D투자와 연구인력 채용규모를 전년 대비 각각 57.6%와 50% 늘리겠다고 한 것에 비하면 약 15~20%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들 상위 200개 기업은 지난해 18조6,466억원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R&D투자를 10% 이상 대폭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27.7%로 높게 나타난 반면 축소한다는 응답은 전체기업의 2.6%에 불과했다. 또 연구인력 채용을 10% 이상 늘리겠다는 기업도 22.6%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2.6%로 조사됐다.
기업유형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경우 77.6%, 중소기업은 66.6%가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연구인력 채용계획을 기업유형별로 보면 대기업 75%, 중소기업 66.6%가 채용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들은 R&D활동을 할 때 수요지향형 R&D 추진(28.4%)과 미래 수종사업 준비(28.4%), 글로벌 R&D전략 추진(23.9%)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준비(미래 수종사업 준비 31.3%)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고객수요를 고려해 연구개발 결과의 시장성과를 제고(수요지향형 R&D 전략 추진 34.7%)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정부에 녹색기술ㆍ신성장동력(40.6%), 기초ㆍ원천기술(33.5%)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를 가장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우 산기협 선임연구원은 "기술의 첨단화, 융복합화에 따라 R&D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부담도 그만큼 늘고 있다"면서 "R&D 투자가 늘더라도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우수 연구인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술개발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고급 인력이 산업계로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