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10월 수출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현대차가 강점을 가진 소형차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6일 10월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지난 9월보다 42% 증가한 22만5,000여대에 달해 월간 수출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10월 수출 예정물량 중 국내 공장 생산물량은 11만9,000대, 해외공장 생산물량은 10만6,000대다.
기아차의 해외판매도 호조를 보여 9월보다 52% 늘어난 11만대 판매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국내공장 수출분은 8만대, 해외공장 생산분은 3만대 등이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는 11월, 12월에도 이어져 올 한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현대ㆍ기아차는 예상했다. 실제 현대차의 국내공장 수출주문 대기물량은 10월 현재 22만여대로 약 1.5개월 공장을 완전 가동해야 공급이 가능하며 기아차는 7만3,000여대로 1.2개월 분이 밀려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수출호조의 요인을 ▦중소형차 수요 증가 ▦해외공장 판매 안정화 ▦신흥시장 판매호조 등으로 설명했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가 신흥시장으로 확산돼 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의 자동차 수요는 주춤한 상황이지만 현대차 판매량은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나 홀로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월평균 판매량이 최근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인도에서 8월 2만1,610대, 9월 2만2,311대를 팔아 전년 대비 각각 33.9%, 23.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증대로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6.9%에서 9월 말 20.3%로 껑충 뛰었다.
러시아 시장은 8월 이후 신차 판매량이 월평균 17만여대로 7월까지의 월평균 판매량보다 3만대 정도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최근 매월 2만대 안팎의 판매실적을 기록, 전년 대비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9월 전체 판매량이 46만6,525대로 지난해 9월보다 2.2%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이 기간 동안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2만2,016대를 판매했다.
거대 자동차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브라질에서 현대차는 올 들어 매달 4,000~5,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8월까지 판매량이 3만6,006대로 지난 한해 판매대수 2만5,056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국ㆍ서유럽 등에 크게 의존했던 수출이 동유럽ㆍ러시아ㆍ중동ㆍ중남미를 비롯한 신흥 자동차시장 등 전세계에서 고르게 이뤄져 특정 권역의 경기침체가 매출감소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