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장만 10명' 두산 가분수조직 눈길

9개사 합병재편서 비롯 회장정점 의사결정 신속'사장만 10명, 회장ㆍ부회장까지 합치면 최고경영자가 12명'. ㈜두산의 특이한 조직체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산은 최근 창업주의 증손이자 박용곤 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장이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사장이상 최고경영진은 모두 12명이고 이중 박용오 회장, 박 회장의 동생인 박용만 전략기획본부ㆍ관리본부 총괄사장ㆍ박정원 사장등 3명이 오너 가족이다. 두산의 이같은 독특한 경영구조는 지난 98년 미국 맥킨지컨설팅의 조언을 받아 상사와 기계, 주류 분야등 9개의 상장ㆍ비상장사를 합병, 8개 부문(Business Group)으로 재편했기 때문. 두산은 이 체제가 박용오 회장을 정점으로 전문경영인 대표인 고종진 부회장과 박 회장의 막내동생인 박용만 전략기획본부ㆍ관리본부 총괄사장이 경영전반을 챙기고, 박정원 상사BG장등 8명이 각각의 BG를 책임지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이 조직개편으로 재벌들의 골치거리인 출자총액제한을 비롯 내부자거래나 상호지급보증등 여러 제약이 해소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 관계자는 "많은 사장과 부사장을 두는 것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인원ㆍ매출액등 회사규모에 비춰보면 사장이 너무 많은 가분수 조직 아니냐는게 회사안팎의 지적이다. 두산의 임직원은 4,400여명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1조8,99억원에 당기순이익은 118억원. 이를 삼성전자와 비교해보면 머리가 무거운 조직이라는 것이 쉽게 나타난다. 삼성전자의 임직원은 4만6,000여명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34조원에 당기순이익은 6조145억원. 삼성전자도 사장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모두 합쳐서 6명이다. 단순 계산으로만 본다면 삼성전자가 사장 1명당 연간 1조원을 창출해내는 반면 두산은 14억원의 순익을 내는데 그치고 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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