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중요정보 사전 유출되나

지난해 삼성전자[005930] 자사주 매입계획이 사흘이나 먼저 흘러나온데 이어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실적까지 미리 샌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글로벌 기업임을 자부하는 삼성전자의 정보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15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1.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30∼40분 전부터 영업이익이 2조1천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2조3천억∼2조5천억원을 크게 밑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1.4분기 실적 부진이 D램 가격 하락 때문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붙어있었다. 그러자 눈치를 보느라 보합으로 출발했던 삼성전자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50만원 아래로 주저앉았고 전날 급락에 이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종합주가지수는 950선 밑으로 떨어지고도 계속 하락 폭을 키워갔다. 이후 오전 9시50분께 삼성전자가 예정보다 10분가량 일찍 1.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놀랍게도 숫자가 시장에 떠돌던 것과 똑같았다. 그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우연히 실제 수치와 맞아 떨어졌다고 보기엔 어려운 구석이 많았다. 그동안 시장의 기대가 자꾸만 높아지면서 국내 증권사 중 그렇게 낮은 숫자를 내놨던 경우는 하나증권과 한투증권 등 두어 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9월에도 자사주 취득 계획이 먼저 나오면서 주가가요동을 치는 사태를 겪었다. 삼성전자는 월요일인 9월13일 장 마감후 공식 발표했지만 그 사실은 이미 10일부터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10일 오전 중 자사주 매입설이 시중에 떠돌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서 4.2%나 뛰었으며 발표 전까지 모두 8.2%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전날보다 조금 오른 826선에서 시작했다가 14.46포인트나 뛴 836.34로 거래를 마쳤다. 당시 증권거래소는 조회 공시를 요구했으나 삼성전자는 "하반기 자사주 매입에 대해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향후 결정될 경우 즉시 공시하겠다"는 의례적인 대답만 내놨다. 이같은 경험 때문에 지난달 초에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소문이 돌자 주가가크게 들썩였지만 헛소문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으로 기업 정보를 엄격히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부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 때문에 증시에서 신뢰를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회사에서 취재에 응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흘린것이라면 공정공시 위반"이라며 "주가 변동과 거래 내역 등을 참조해 누군가 차익을노리고 의도적으로 한 짓이 아닌지도 파악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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