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홈쇼핑 안방진출 10주년] 시장 4兆대…소비생활 한축으로

뻐꾸기시계등 팔며 출발 “10년만에1,000배 성장”<BR>IMF계기 새유통채널 부각…2002년 최고 호황기<BR>“침체 탈출” 해외·뉴미디어사업 진출 재도약 시동


[홈쇼핑 안방진출 10주년] 시장 4兆대…소비생활 한축으로 뻐꾸기시계등 팔며 출발 “10년만에1,000배 성장”IMF계기 새유통채널 부각…2002년 최고 호황기“침체 탈출” 해외·뉴미디어사업 진출 재도약 시동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관련기사 • T-커머스시대 온다 • 홈쇼핑 주요상품 변천사 • 서비스도 달라진다 • GS홈쇼핑 '황토솔림욕' • CJ홈쇼핑 '에셀리아' • 현대홈쇼핑 '난다모' • 우리홈쇼핑 '커버퀸' • GS홈쇼핑 • CJ홈쇼핑 • 현대홈쇼핑 • 우리홈쇼핑 • 농수산홈쇼핑 “직접 만져보지도 못하고 물건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소비자들의 반응 속에 TV방송을 통한 상품 판매를 시작한 TV홈쇼핑이 올8월로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 전 34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2,000억원대로 1,000배 이상 불어났고, 홈쇼핑 시장은 이제 150조 유통 시장에서 백화점, 할인점과 함께 3대 ‘축’으로 국민들의 소비 생활에 확고한 뿌리를 내렸다. ‘뻐꾸기 시계’와 꽃바구니, 리모콘 등 극히 적은 수로 제한됐던 상품 구색은 그 사이 식품, 가전, 가구부터 금융상품과 공연 티켓, 창업 상품과 해외 이민상품, 애완동물까지 소개되지 않은 상품이 없을 정도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로 지난해부터 정체기를 맞이한 각 업체들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보고,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화,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10년을 준비하는 TV홈쇼핑의 지난 발자취와 미래의 청사진을 살펴본다. ◇2년만에 1,000억 시장 돌파로 성공 예견= 1994년 GS홈쇼핑의 전신인 한국홈쇼핑과 CJ홈쇼핑의 전신인 39쇼핑은 2차 CATV 프로그램 공급업체의 하나로 홈쇼핑채널 사업권을 따냈다. 이후 유통선진국인 미국의 홈쇼핑 녹화 테이프를 수없이 돌려보며 준비를 거듭한 양사는 95년 8월, 국내 유통업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TV홈쇼핑 방송을 개시했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39쇼핑.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동안 진행된 시험 방송을 통해 39쇼핑은 총 9개 품목의 상품 174개를 판매, 주문액 기준으로 1,570만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한국홈쇼핑은 같은 달 15일까지 색보정용 시험방송을 거쳐 16일부터 하루 4시간씩 판매 방송을 시작했다. 양사는 시험 방송을 거쳐 같은 해 10월1일부터 39쇼핑이 18시간, 한국홈쇼핑이 16시간 본방송을 개시, 본격적인 TV홈쇼핑 시대의 막을 열었다. 95년 홈쇼핑업계 시장 규모는 34억원. 2년만인 97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유통채널의 성공을 예견했다. ◇IMF 위기로 오히려 자리 잡아= TV홈쇼핑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루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국민 경제가 휘청거리던 IMF위기였다. 외환위기가 터진 97년말 이후, 우수한 상품력을 가지고도 판로를 찾지 못한 이들에게 홈쇼핑이 효과적인 유통채널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 여기에 소비자들도 브랜드보다는 제품의 실용성과 가격대비 효능에 초점을 두면서, 가격의 거품을 뺀 홈쇼핑의 우수 상품들이 히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97년 1,500억원대에 그친 홈쇼핑 시장은 98년 4,100억원대로 급팽창했고, 대기업 계열 제조업체들도 더 이상 홈쇼핑 채널을 간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업체들의 자체적인 노력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가짜 보석 등 홈쇼핑산업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상품 사고가 잇따르면서 각 업체들은 상품 품질 검사를 강화하는 등 내부 체질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위기를 거쳐 강화된 업계의 체질이 2000년 이후 고속 성장의 기반이 된 셈이다. ◇5년만에 1조 달성, 2년 뒤 4조 뮷? 2000년 CJ그룹이 39쇼핑을 인수하면서 홈쇼핑업계는 두 대기업이 업계를 이끄는 새로운 구도를 형성했다. 이 해 5주년을 맞이한 홈쇼핑업계의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했다. 이처럼 유례없는 고속 성장세를 이어간 홈쇼핑업계는 2001년 3월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TV가 신규 사업자로 추가 선정되면서 새 국면을 맞이한다. 같은 해 9월1일에는 농수산TV, 9월15일에는 우리홈쇼핑, 11월19일 현대홈쇼핑이 각각 개국함으로써 업계는 선발 2사와 후발 3사의 5개사 경쟁 체제로 돌입하게 된 것. 5개사로 개편된 시장은 1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2년만인 2002년 4조원을 훌쩍 넘어 최고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업계 성장률은 2000년 94%, 2001년 90%, 2002년 119%를 기록, 2003년에는 시장 규모가 4조3,806억원으로 정점을 찍기에 이른다. ◇10년만에 시장 포화… 재도약 시동= 2003년 이후 홈쇼핑 산업은 급격히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케이블TV 시청 가구수가 1,000만을 넘어 시청자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이 어려워진데다, 시장 내 출혈경쟁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 때마침 터진 신용카드 사태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2003년 시장 규모는 3%대의 저성장으로 급격한 정체 현상을 빚었으며, 지난해에는 전체 시장이 오히려 축소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한동안 움츠렸던 각 사의 움직임이 올들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과 뉴미디어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해외 사업의 경우 GS홈쇼핑이 중국 충칭, CJ홈쇼핑이 중국 상하이, 현대홈쇼핑이 중국 광저우, 우리홈쇼핑이 타이완에서 각각 홈쇼핑 방송을 송출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고, 올 3월 5개 업체가 모두 ‘상품판매형 데이터 방송채널 사용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각 업체들은 미래 채널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8/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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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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