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SPC가 지난달 25~26일 기업형수퍼마켓(SSM)과 편의점 등에 공급하는 삼립 샤니 빵 10여종의 값을 평균 7.7% 가량 올렸다고 5일 발표했다..
이외에도 유산균밀크샌드 등 5종의 가격은 800원에서 900원으로 12.5% 가량 인상했다.
문제는 SPC가 제품 값을 올리면서 중량 등 내용물의 변화는 전혀 없이 제품명과 포장 등 일부만 바꿔 새 상품처럼 공급했다는 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를테면 제품명을 ‘해피 플러스’에서 ‘행복 가득’, ‘바로 토스트’에서 ‘바로 그대로 토스트’로 바꾸는 식”이라면서 “가격 인상이 아닌 리뉴얼이라고 주장할 여지가 있어서 가격을 올릴 때 업체들이 종종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빵값 인상폭에 대해서도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2월 동아원(8.7%)과 CJ제일제당(8.8%)이, 올 1월 대한제분(8.6%)이, 지난달 삼양사(8∼9%)등이 밀가루 가격을 연이어 올렸다.
이 때문에 제빵·식품업체는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가공식품 업체가 이미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그러나 한국제분협회와 시민단체 등은 밀가루 값이 8% 오를 경우 빵 가격 상승 요인은 0.7%에 불과하다는 정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번 밀가루값 인상폭을 2010년 기준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에 있는 빵·과자류 생산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9.1%)에 적용한 수치다.
베이커리 빵값도 불안하다. SPC는 아직 파리바게뜨의 빵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출고가는 아직 오르지 않았으나 일부 파리바게뜨 매장들은 올해 1월1일자로 일부 제품 판매 가격을 소폭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