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차 노조 "매각 조건 따로 제시할 것"

채권단의 우선협상자 발표에 대해 당사자인 쌍용차[003620]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상하이자동차(SAIC)가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는 것 외에 아직 구체적 합의 사항은 거의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쌍용차측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식 MOU 체결과 합의 조건 발표에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래 동안 끌어온 매각 작업이 일단 급진전되는 모양새여서그 자체는 환영할만 하다"면서 "하지만 구체적 합의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어떤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선협상자가 정해졌다는 사실 자체에 상당한 의미를 두려는 분위기는분명히 감지된다. 노조가 채권단에 요구해 받아들여진 협상의 기본 원칙들에 대해서는 적어도 상하이자동차측이 수용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눈치다. 이 원칙은 크게 고용승계 보장, 국내 생산시설 유지, 중장기 투자 프로그램 등이며 특히 고용승계 부분이 어떻게 조율됐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문제도 중요하지만 역시 관심의 초첨은 고용승계 보장" "이라면서 "고용승계만 이뤄지면 다른 조건들은 대체로 따라서 충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과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우선협상자에게 제시할 8가지 조건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면서 "마무리 조율을 거쳐 조만간 이들 조건을 채권단, 상하이자동차 양측에 제시할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채권단에 요구한 협상 원칙들 외에도 중요한 사항들이 많다"면서 "우리측 요구 사항들은 한 가지도 양보할 것이 없다"고 말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이에 따라 노조가 우선협상자에게 제시할 매각 조건들의 수용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쌍용차 노조는 애초 회사 매각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독자 생존 기반을구축하기 어렵다는 현실에 밀려 `조건부 매각 수용'으로 입장을 바꿨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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