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지방 개발사업 대출 제한

부실 차단 위해 올 대출 목표액 유지키로

중국 금융당국이 은행의 부실 대출을 막기 위한 직접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중국 정부가 당초 올해 규정한 대출 목표액 7조5,000억 위안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중국 대형은행들의 지방 개발사업 대출 제한이 불가피하게 됐다.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방공사에 대한 대출규모는 이미 7조3,8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70.4% 증가했다.

중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막대한 은행대출에 힘입어 대형 프로젝트를 척척 진행해 왔다. 하지만 중국 대형은행들의 느슨한 대출 규제와 달리 점차 침체되는 부동산시장으로 인해 부실대출 규모가 늘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높게 일고 있다.


CBRC는 "지방정부 대출의 20% 가량이 디폴트 될 위험이 매우 크다"면서 "충분한 보증이나 현금 흐름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도 "몇몇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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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중국 은행들은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출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는 오는 2012년 이후 은행의 대출 부실 위험이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대형은행인 공상은행(ICBC)은 26일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664억2,000만위안 대비 27% 늘어난 846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공상은행은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은행 자리를 지키게 됐지만 향후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한 악성 부채 문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류 잉화 핑안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순익 급증은 지난해 대출 급증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면서 "중국 경기성장 둔화는 현실이며 이로 인한 대출 수요와 순익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중국 대형은행들은 본격적으로 대출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ICBC는 지난해 말 4,600억 위안이었던 총 대출 규모를 6월 말까지 4,197억위안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중국건설은행도 지난 6월 말까지 총 대출 규모 685억 위안에서 580억위안으로 11% 가량 줄였다고 발표했다. 중국건설은행은 상반기 지방 정부를 위한 부실대출 채권 비율이 11%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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