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제품 팔기전 공개­날씨·소리 판촉이용­고객 무조건 웃겨라

◎재계 ‘뉴마케팅’ 확산 바람/의류·가전·화장품·이통업체 중심/기업이미지 높이고 판매확대 효과『고객의 시간을 중시하고 신제품을 팔기전에 미리 공개해 고객을 붙잡고 소리, 비 등 모든게 판촉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라. 그리고 무조건 웃겨라.』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기업들은 불황극복을 위해 바캉스, 날씨, 웃음, 소리, 시간 등 전에없던 갖가지 기발한 수단을 동원한 마케팅기법을 개발, 큰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무더위와 함께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캉스 마케팅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스포츠용품, 의류, 이동통신, 가전, 화장품업체들을 중심으로 피서지에서 연예인 초청쇼 등 대형 이벤트개최와 야영장 개장, 고장수리 등 무료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기업, 제품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판촉으로 연결시키는 바캉스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초 일본 기상청으로부터 1억원을 주고 장기기상정보를 입수했다. 찜통더위가 올 것이란 전망이었다. 이에 에어컨을 지난해 보다 30% 늘린 50만대를 만들어 모두 판매했다. 놀이공원인 에버랜드는 이달들어 레인마케팅이란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 이 제도는 「야외공원은 비가 오면 공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비오는날 입장하는 연인들에게 우산을 나눠주고 그 색깔에 따라 무료로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 또 하루 5시간 이상 비가 오는 날 입장한 사람들에게는 다음에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무료제공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고차값을 미리제하고 제값의 60%만 내면 차를 인도하는 신할부판매제(대우자동차) ▲불황과 고용불안 등에 따른 불안과 사회적불안을 웃음으로 푸는 웃음마케팅(OB라거광고 등) ▲미리 신제품을 공개해 경쟁사를 견제하면서 고객을 붙잡아 두는 프리마케팅(현대 아토스, 쌍룡 체어맨, 삼성 신차 등) 등도 소비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고객에게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못하거나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을 경우 이를 돈으로 되돌려주는 환전마케팅(기업은행·기아자판) ▲「소리가 품질이다」는 컨셉트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 소리마케팅(대우자동차 레간자, LG전자 청소기 「쉿」) ▲고객들이 찾지 않는 시간에 파격적 할인을 실시하는 시간마케팅(LG유통)도 큰 관심속에 참여업체가 늘고 있다. 이는 그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 대우자동차는 전체소비자의 80%가 신할부판매제로 차를 구입하고 있으며 OB는 라거맥주를 올 상반기중 25% 늘어난 2천7백50만상자를 판매했는데 「랄랄라 웃음광고」가 큰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튀어야 한다』며 다양하고 기발한 뉴마케팅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박원배·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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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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