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스타일 분위기에서 차별화된 안주와 다양한 세계맥주의 맛을 보세요” 생맥주전문점 ‘비어스카이’와 ‘M-B바’를 운영하는 스카이F&C(www.beersky.co.kr) 윤태경(사진ㆍ32) 대표는 11일 “생맥주전문점은 아무리 특화시키더라도 다른 업체에서 금세 따라하기 때문에 인테리어나 메뉴,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하기가 어렵다”며 “때문에 끊임없이 변신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다”고 밝혔다. 치킨ㆍ삼겹살과 함께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대표적인 ‘레드오션’인 맥주전문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한발 앞선 ‘혁신’이 중요하다고 윤 대표는 항상 강조한다. 특히 매장 내에 아이스바를 설치하는 한편 주석잔에 고객 이름을 새겨 보관한 다음 고객이 매장에 들릴 때마다 개인 잔으로 사용, 단골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된 것도 윤 대표의 끊임없는 혁신전략으로 보인다. 주석잔은 손질이 간편하고 은백색 특유의 광택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유럽의 맥주전문점에서 애용되고 있다. 특히 비어스카이의 퓨터잔은 정화작용과 온도유지 효과가 뛰어나고, 맥주의 향을 오래 머금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특한 소스와 시럽을 가미한 차별화된 안주 메뉴도 경쟁력 중 하나다. 3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안주를 갖춰 고객들의 선택을 폭을 넓혔다. 비어스카이는 마일리지 서비스도 일찌감치 도입했다. 회원카드는 M-B바 등 다른 점포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구매액의 5%를 적립해주고, 10회 이용시 양주 1병을 무료로 제공해 단골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같은 동네 생맥주집으로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요소를 앞서 도입해 비어스카이는 해당 상권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폐점수는 4개에 불과하다. 비어스카이는 올해 간판과 인테리어를 새로 바꿨다. 신메뉴도 연 2회 이상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안테나 매장에서 충분히 테스트한 뒤에 전체 매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인테리어나 맥주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은 만큼 안주 메뉴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며 “점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메뉴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4월 목동에서 처음 문을 연 비어스카이 1호점은 C급 입지였지만 27평 규모의 매장에서 하루 13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입소문을 타고 가맹문의가 이어져 현재 97개 운영중이다. 점주가 친인척이나 지인들을 소개해서 광고나 영업 없이도 가맹점이 하나 둘 씩 늘었다. 윤 대표는 “점주 모임이 곧 가족 모임이었다”면서 “20호점까지 모두 장사가 잘 돼 가맹사업이 순풍에 돛단 듯 했다”고 말했다. 비어스카이는 생맥주전문점이지만 세계맥주전문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부터 30여종의 세계맥주를 취급해 고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수입맥주를 파는 곳이 많지만 당시만 해도 바에서나 마시는 정도였다. 두 브랜드를 합쳐 가맹점이 100개가 넘을 정도로 제법 규모있는 사업체로 키워냈지만 윤 대표의 나이는 이제 갓 서른을 넘겼을 뿐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을 일궈낸 것을 보면 사람들은 으레 부모의 후광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부잣집 아들이거나 적어도 사업 종잣돈을 마련하는데 부모가 도와줬거나 둘 중 하나다. 윤 대표는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사업은 철저히 맨손으로 일궜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아버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홀로 일어서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대로 진로를 바꾸면서 앞으로 모든 일은 혼자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결심했죠.” 군제대 후 의류사업을 시작한 그는 말 그대로 ‘몸이 부셔져라’ 일했다. 매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업체를 찾아다니며 영업도 하고, 지방에서 상설 할인행사가 열릴라 치면 열 일 제쳐두고 찾아 다녔다. 밤에는 대리운전까지 했다. 젊음을 밑천 삼아 제법 돈을 모았지만 IMF 때 모두 날렸다. 윤 대표는 호구지책으로 사인(sign)업체에 들어갔다. 필리핀에 진출한 한국인 사업체의 간판이나 인테리어를 교체해 주는 일을 하면서 소점포 경영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귀국 후 상가 컨설팅 업체에 취직해 부동산과 점포 창업 경험을 쌓았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상가 컨설팅을 하던 중 맥주전문점 창업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로부터 위탁경영을 의뢰받은 것. 그는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고 비어스카이를 런칭했다. 윤 대표는 최근 플레이바 ‘마이다스(Midas)’를 여의도에 오픈했다. 기존 바에 카지노와 게임 등을 접목한 컨셉트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기분 좋게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다. 12명의 여성 바텐더는 모두 4년제 대학 출신자로 채웠다. 전공도 다양하고 2~3개 국어 능통자도 있다. 윤 대표는 “요즘 바들이 퇴폐적으로 변질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직장인 고객들의 고민을 상담할 ?있도록 바텐더 교육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직영점이 자리잡으면 바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성공 창업을 위해서는 누구한테나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무엇보다 서비스 마인드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어스카이의 한 여성 점주는 명함첩 5개를 모두 외우고 고객들의 얼굴을 일일이 기억할 정도로 고객관리에 철저하죠. 매장이 손님들로 꽉 차 자리가 없으면 인근 가게로 데려가 ‘오늘 하루동안 손님 빌려준다’고 말할 정도죠. 이런 열정과 노력이라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비어스카이는 요즘도 월 2개 정도 꾸준히 오픈하고 있다. 상가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도 상권개발과 입지선정을 직접 하고 있는 윤 대표는 “서둘지 않고 더디지만 꾸준함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02)3663-5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