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日, 우주 강국 자신감

자체 기술 우주선 '하야부사' 7년만에 성공 귀환<br>여야 전폭 지원속 '2014년 2호기 발사' 준비 박차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 15일 무인 우주 탐사선'하야부사'의 성공적 귀환을 확인한 후 기네스북에 하야부사의 기록 등재를 신청했다. 하야부사가 세운 신기록은 두 가지다. 첫째는 달 이외 천체에 착륙한 최초의 우주 탐사선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최장시간 우주 비행 기록이다. 또한 하야부사는 일본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이온엔진의 성능을 확인시켜줬다. 이온엔진은 기존 우주선들이 사용해온 화학엔진과는 달리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다. 화학 엔진이 모두 고장 난 상황에서 이온엔진이 제 기능을 수행한 데 힘입어 하야부사는 마침내 귀환했다. 이처럼 하야부사의 성공은 일본의 우수한 우주 기술을 확인시켜줬을 뿐 아니라 우주를 향한 인간의 도전 역사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하야부사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일본은 우주 기술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 범죄국이라는 이유로 원자력, 우주, 항공 등의 분야에서 아직까지도 미국으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런 감시와 견제 속에 경쟁국들보다 20년 이상이나 뒤늦게 우주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독자 기술로 액체수소연료 로켓과 탐사 위성, 우주 화물선 등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일본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 안에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달 기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일본의 우주 산업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것은 해당 분야 과학자들이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배정된 예산에서도 일본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일본 정부가 재정 긴축을 이유로 우주산업 관련 예산도 소폭 삭감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3,000억엔을 웃돈다. 이번에도 하야부사가 성공적으로 귀환하자 일본에서는 과학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곧바로 '하야부사2'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참의원 본회의에서는 야당이 우주 예산 축소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간 나오토 총리는 즉시 "하야부사의 실적을 바탕으로 2호기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답했다. 우주 산업 지원에 대해서는 여야의 이견이 없는 셈이다. 문부과학성도 '하야부사2'에 대해 오는 2014년 발사를 목표로 사업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신속하게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주를 향한 일본의 움직임은 다시 한번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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