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현금배당 늘린다

2ㆍ4분기 현금배당 발표 기업 10곳중 4곳이 배당액 늘려


유동성 확대에 실적 호전까지 겹쳐 보유액 줄이기 나서 실적 개선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장사들이 현금배당을 대폭 늘리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ㆍ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현금배당을 결정한 10개 상장사 가운데 4곳이 배당금액을 지난해보다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나 늘어난 포스코는 지난 16일 주주들에게 주당 2,500원씩의 중간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00원)에 비해 1,000원이 늘어난 것이다. 한독약품도 전년(주당 75원)보다 2배 늘어난 150원을 중간배당하기로 했고, 미원상사 역시 1년 전보다 100원 늘어난 400원 배당을 확정했다. 지난 19일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던 하나금융지주 조차 주당 300원(0.9%)의 중간배당을 실시 계획을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고, 지난 2008년에도 100원에 그쳤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비록 2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하반기 투자계획과 자금운용 등을 감안해 이 같은 배당액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간 현금배당을 줄인 곳은 대교와 에쓰오일 두 곳뿐이었으며 나머지 4곳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상장사들의 현금 배당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최근 들어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호전되면서 현금 보유량도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지 않아도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대규모 현금을 가지고 있었던 상장사들이 실적까지 좋아지자 현금 배당을 통해 현금 보유액도 줄이고 주주 가치도 높이는 방안을 찾아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금리인상에 대비해 회사채 등을 선발행하는 등 여유 자금이 대폭 증가한 것도 현금배당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만기 도래한 A급 회사채 90건 중 40%가 넘는 39곳이 회사채를 상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잇따르면서 다른 기업들도 과잉 현금 해소 차원에서 현금 배당을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 들어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많은 보유현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경기가 불투명해 시설투자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기업의 경우 회사채 상환, 현금배당 등 적극적인 유동성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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