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재신임발언으로 공직사회의 연례 행사인 가을 체육대회가 무기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등 과천 관가에 때아닌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또 일부 부처는 지난주말 긴급 골프금지령을 내리는 등 바짝 엎드리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당초 10월중 전직원이 참여하는 종합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행사일정을 무기 연기했다. 특히 김진표 부총리가 지난 13일 세계경제포럼 출국에 앞서 가진 직원간담회에서 어려울 때 일수록 진면목이 드러난다는 `질풍경초(疾風勁草)`발언 후 행사를 하자는 말도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다. 재경부 직원들은 가을체육대회가 사실상 취소된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위도 방사선폐기물처리장문제와 지역균형발전 등의 현안을 앞둔 산업자원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특히 산자부는 지난 10일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직후 긴급히 골프금지령을 내렸으며 다른 부처 공무원도 자의반타의반 골프약속을 취소하고 있다. 골프금지령은 국무총리실이 이달 말까지 공직자 기강확립을 위한 일제점검에 착수한다는 방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역시 14일부터 20일사이 실ㆍ국별로 개최하기로 한 행사계획을 취소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