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한국 조선산업의 밝은 미래


천연가스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일본의 핵발전소 사고 이후 이미 현물시장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 천연가스가 향후 에너지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오염물질 배출이 석탄이나 석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광범위한 지역에 대규모로 매장돼 있어 중동과 아프리카에 편중된 석유에 비해 리스크가 작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국내 대형 조선소에 관련 제품의 상담이 크게 늘었다. 올해에만 30여척의 LNG선과 10여기의 플랜트가 수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가스의 생산 및 액화 플랜트, LNG선, 저장 및 기화시설 등 천연가스 가치사슬의 전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능력과 우수한 생산 기술을 활용해 특정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스 개발 전 분야에 걸쳐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위치로 성장했다. 또한 국내 조선업계는 해저에 설치되는 석유나 가스의 생산ㆍ처리 장비를 신규 대형 시장으로 보고 있다. 3~5년 후 시장규모는 연간 약 600억달러 수준으로 해상 시설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분야는 몇몇 유럽 및 미국 업체가 과점 형태로 시장을 지배했지만 한국 업체의 진출에 따라 경쟁에 의한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원천은 국내 조선업계가 가진 글로벌화와 탁월한 기술력이다. 1980년대 초 조선산업 초기부터 거의 대부분의 고객이 선진국이었고 그들이 주문한 제품을 독자적으로 설계하면서 기술력을 키웠다. 한국의 조선산업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근본 배경은 핵심 기본설계를 100% 우리 손으로 한다는 데 있다. 설계의 자립은 원가 절감과 자재 국산화의 핵심 요소이다. 한국 조선업은 제품을 파는 시대에서 솔루션을 팔고 나아가 발주자의 사업 자체에 참여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진화의 과정을 통해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계속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조선산업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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