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로 폭등하던 국제 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방침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힘입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반정부 세력과 정부 측간 충돌로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수급 차질에 대한 시장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82센트(0.8%) 내린 97.2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 전자거래에선 배럴당 103.41달러까지 오르며 2008년 9월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설 방침을 밝히고 IEA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급등세가 진정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19.79달러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보다 배럴당 3센트 떨어진 111.22달러선에 거래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리비아의 반정부 세력과 정부간 무력충돌이 격화되면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석유재고량이 8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플라츠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4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는 280만 배럴 줄었고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도 13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