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銀 외화대출 다시 증가세

잔액 233억弗로 지난달보다 7억弗 늘어


시중은행들이 최근 일시적인 규제완화 속에 외화대출을 다시 늘리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등 7개 시중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이달 22일 현재 233억7,300만달러로 11월 말(225억5,990만달러)보다 7억7,4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외화대출을 중단하거나 제한적으로 운영했던 올 1월 말(204억4,500만달러)과 비교해서도 14.3%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들어 외화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은행권의 외화대출은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22일 현재 외화대출 잔액이 45억6,500만달러로 11월 말에 비해 8,200만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신한은행은 3,900만달러, 하나은행은 1억1,200만달러, 우리은행은 3,700만달러 늘었다. 농협은 22일 현재 잔액이 33억7,900만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무려 4억6,600만달러나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시중은행들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자 외화유동성 등을 감안해 대출건별로 한도를 배정하거나 만기가 돌아온 자금 등에 대해서만 기한을 연장해주는 수준에서 외화대출을 제한적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은의 외화대출 상환만기 제한조치 해제와 외환보유액을 통한 달러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외화대출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화유동성이 시급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엔화 강세로 상환부담이 큰데도 불구하고 엔화대출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 엔화 약세를 기대한 환투기 목적의 차입 수요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