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FA 입도선매하는 증권사

"판매채널 늘리자" 8월 도입 앞두고 다양한 지원책

'독립적 자문' 취지 훼손 우려

증권사들이 오는 8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 도입을 앞두고 상품 판매채널 확대를 위해 IFA 입도선매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제휴를 한 IFA가 자사 상품을 추천·권유할 것을 기대하고 예비 IFA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판매사로부터 자유로운 투자자문'이라는 IFA의 도입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IFA는 특정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모든 회사의 상품을 자유롭게 자문해주는 독립투자자문업자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과 펀드투자권유대행인 등을 대상으로 IFA 지원책을 제시하며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 증권사는 최근 강남에서 연 GA 대상 설명회에서 교육과 영업 및 비용지원, 그리고 다양한 복지 제도와 포상 제도가 담긴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IFA 지원 제도로 제시했다. 이날 설명회에 나선 증권사 직원은 "일본과 미국에서는 IFA가 특정 증권사와 계약하고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IFA의 약점인 낮은 신뢰도와 전문성을 증권사 제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상당수의 GA들은 증권사의 이러한 제안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 GA 법인 소속 관계자는 "GA 직원 중 일부는 IFA 제도 도입 시기에 맞춰 IFA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증권사와 제휴를 맺으면 교육·복지 등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신뢰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활동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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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증권사의 이러한 활동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모든 판매채널을 다 합쳐도 대형 은행 하나만도 못한 상황에서 IFA 제도는 증권사들의 판매채널 확대를 위한 마지막 카드"라면서 "GA가 보험사와 계약을 맺는 것처럼 증권사도 IFA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렇게 될 경우 IFA는 제휴나 계약을 맺은 증권사의 상품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아 독립성이라는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면서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결국 IFA 제도가 자연적으로 도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모 GA 소속 관계자는 "하나의 IFA 법인이 여러 증권사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자문 또는 추천할 것이기 때문에 특정 회사 상품에 의존하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행법상 한명당 한 회사와만 계약해야 하는 투자권유대행인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에 금융 당국도 고민에 빠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독립성을 어느 수준까지 부여해야 할지 검토 중"이라면서 "8월 제도 도입을 앞두고 금융업종 전반의 의견을 취합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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