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로 인식돼 주민들의 규탄 대상인 서울시내 시내버스 차고지가 녹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총 163억원을 들여 오는 2010년까지 시내버스 차고지 102곳 중 56곳(55%)에 대해 수림대 녹지조성, 화상실 현대화, 노후건물정비 등 녹화 사업(조감도)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우선적인 녹화 대상 차고지는 주택 밀집 지역에 인접해 민원이 많거나 주차 공간의 여유가 있어 나무를 심어도 문제가 없는 곳이다. 시는 먼저 올 하반기에 18억원을 투자, 면목ㆍ시흥ㆍ온수ㆍ신림차고지 등 공공차고지 4곳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문래ㆍ가산ㆍ평창 차고지 3곳을, 2009년에는 석수ㆍ신림한남ㆍ독산ㆍ도봉차고지 4곳에 대해 녹화사업을 벌인다. 또 개인 소유차고지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해마다 15곳 정도씩 녹화 사업을 실시해 2010년까지 56곳의 녹화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개인 차고지의 경우 설계 및 공사비의 50%(약 2억3,000만원)를 지원해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아울러 CNG(압축천연가스)버스에 대해서는 차고지 사용료를 일반 경유버스보다 낮춰 버스 업체들이 조기에 CNG버스로 교체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버스 차고지는 조성 당시에 외곽 지역이었지만 주변에 주택이 밀집되면서 소음, 매연 등을 이유로 민원이 증가해 왔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환경 악화가 심해지는 등 도시 미관 저해시설로 부각됐다”며 “환경개선을 통해 부정적 이미지를 줄이고 도시 미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녹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담장 허물기 사업, 그린 파킹 사업 등과 연계해 대기질 개선 및 공공 디자인 개선 등 시너지 효과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