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차] "법정관리 신청은 불가피한 선택"

삼성(회장 이건희·李健熙)이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이후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내부진화에 적극 나섰다.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1일 사내TV방송인 SBC를 통해 『삼성차 법정관리 신청은 국가경제에 피해를 주지않고 깨끗하고 투명하게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이번 삼성차 처리를 계기로 더욱 심기일전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자』고 말했다. 李본부장은 특히 『지난 60년동안 어렵게 쌓아온 삼성의 명예와 신뢰도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법정관리를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밝히고 『李회장의 사재출연은 채권단과 협력업체 등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자해지의 자세로 내린 결단이며 이는 모든 것이 책임을 지는 경영책임자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본부장은 또 자동차사업 진입배경에 대해 『李회장은 자동차사업의 경험이 없고 장래수익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많은 고민을 했으나 그룹내 전자, 기계, 화학부문의 기술과 인력을 활용, 제대로 된 자동차를 만들자는 최고경영진들의 수차에 걸친 건의에 따라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 李회장이 독단적으로 진입을 결정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대우와의 빅딜이 진전되지 않은 이유로 대우와 직접 협상할 수 있는 합법적 수단이 없었고 (빅딜 타결시)그룹 계열사들의 막대한 부실가능성이 있었으며 따라서 지난해 임직원들의 희생에 힘입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상황에서 계열사에 피해가 돌아가는 빅딜을 강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李본부장은 이와 함께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라는 돌발변수 출현,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자금조달난, 경쟁업체의 끊임없는 견제 등을 자동차 사업 실패요인으로 꼽으면서 『이번 결정에 대해 동요하지 말고 회장의 값진 희생과 실패요인 거울삼아 선진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사업을 일류화하는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SBC는 삼성이 구(舊) 동양방송의 기자재 일부와 인력을 흡수해 운영하고 있는 사내 방송국으로 언제든지 공중파방송으로 전환할 수 있을 정도의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은 그룹 전 임직원에게 오전 7시10분부터 30분간 SBC 시청을 의무화하고 있다. /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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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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