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에서 한국ㆍ중국 등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위상이 강화됐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은행에서 세번째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이 발표한 지분개혁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세계은행 지분은 0.99%에서 1.57%로 늘어 세계 16위의 발언권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는 22위에서 6단계나 올라섰다. 중국은 2.77%에서 4.42%로 확대되며 종전의 세계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중국ㆍ한국에 이어 지분을 확대한 나라는 터키ㆍ멕시코ㆍ브라질 등으로 모두 떠오르는 신흥국들이다. 일본ㆍ영국ㆍ독일 등 선진국은 모두 지분이 축소됐다. 특히 일본은 지난 1952년 회원가입 이후 처음으로 지분이 줄어 '최악의 패배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의 지분은 국가별 경제규모에다 세계경제에 대한 기여도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다시 말해 세계경제에서의 우리 역할과 비중이 16위로 올라섰음을 의미하는 셈이다. 또 세계은행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이사회 진출에도 유리해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호주가 이사로 있는 그룹에 속하지만 이번 지분변동으로 호주(1.33%)보다 지분율이 높아져 발언권 및 영향력 확대는 물론 이사 진출에도 유리하게 됐다. 아울러 이번 세계은행 지분 확대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마무리 지을 국제통화기금(IMF) 지분개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