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30일 남북가스관 사업에 대해 "한국과 북한ㆍ러시아 3자가 올 11월께면 협상을 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홍 대표의 말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으며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29일에도 당 최고위원들과 만나 남북가스관 협상에 대해 "11월에 좋은 뉴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인천 `한나라 인천 포럼' 및 강원도 홍천 당원연수회 특강에서 "가스관 사업이 한ㆍ러시아 간에 합의됐고 북ㆍ러 간에도 합의돼 이제 3자 실무자들이 모여 합의하면 남북가스관 사업은 이뤄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무협상을 언급하며 "실무자라는 것은 한국가스공사나 정부 당국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를 할 때부터 꿈꾸던 사업이 이제 완성된다"면서 "이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남북가스관 사업을 은밀해 추진해왔고 이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개인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소식에 정통한 한 여권 관계자는 "러시아 가스를 북한을 통해 들여온다는 것은 러시아와 북한이 먼저 합의해야 할 문제다. 그러니 몇 개월 만에 합의되고 무슨 결론이 나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에 러시아하고 북한하고 됐다는 것은 관심표명 수준이다. 그야말로 그런 논의를 한번 시작해보자는 데 공감한 정도"라고 의미를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