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문재인 대표의 전날 여론조사 제안이 일으킨 당 안팎의 파장을 정면돌파함으로써 이 후보자와 새누리당의 결단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여론조사 제의에 대한) 새누리당의 부정적 반응은 국민 여론에서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라며 “여야의 상반된 입장에 대해 해법을 줄 수 있는 것은 국민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물어보고 국민 뜻에 따르자는 여론조사 제의에 대해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국민의 지지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본다”며 거듭 비판했다.
그는 “종전에 낙마한 후보자들보다 훨씬 더 많고 심각한 결격사유가 드러났고, 국무총리로서 품격있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면에서 문제를 삼는 것”이라며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 후보자는 총리로서 부적격자라는 판정이 이미 국민으로부터 내려진 것”이라며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바란다면 이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원내대표 출신 후보자가 아니었다면 새누리당은 찬성표를 던질 수 있겠는가”라며 “자기 식구라는 이유로, 다수라는 이유로 밀어붙인다면 국민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국민의 뜻에 따르는 투표를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주말 민심을 청취하고 이를 토대로 15일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을 추진해 표결 절차와 이 후보자 거취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래도 여권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해외 출국한 의원들에게 전원 귀국령을 내렸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표와 만나 “130명이 똘똘 뭉치면 본회의장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 새누리당의 이탈표를 생각하면 130명 이상의 반대표가 나올 수도 있다”라며 표결 시에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