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를 노려라`
최근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미분양아파트수요가 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라도 3순위까지 미분양 돼 선착순으로 분양 받은 경우 청약1순위 제한을 받지 않는데다 투기과열지구 제외지역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미분양아파트를 눈여겨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에 우선 포함되지 않은 용인, 광주지역 등은 물론 서울지역 중대형 미분양아파트 계약이 크게 늘고 있다.
용인, 광주 등 과열지구 제외지역 일부 미분양아파트는 지난달부터 미분양분 계약이 평소보다 3~4배까지 늘었다. 지난5월 분양된 용인신봉 대우드림월드는 지난달 중순부터 1주일에 4~5가구씩 분양되면서 현재 51평형 1층 6가구만 남아있다.
◇입주시점ㆍ분양조건 유리
미분양아파트는 분양당시 시세로 분양 받을 수 있고 청약통장 없이도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공급업체들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대출, 입주 시 잔금납부 등 좋은 조건에 공급해 자금부담을 덜 수 있는 것도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입주시점이 빠른 단지는 건설업체의 부실에 대한 위험도 적다.
투기과열지구 내 공사가 진행중인 미분양아파트의 경우 입주까지 1년이 안 남은 분양권은 입주 후에 되팔 수 있다. 주택공급규칙개정 시행일 이후에 분양권을 샀다면 입주일 이후 전매가 가능하다. 미분양아파트가 미분양이 완전히 해소되면 일부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단지에 분양권 투자도 고려해 볼만 하다.
지난해 11월 분양 후 수요가 뜸했던 성북구 정릉 대동황토(74가구)의 경우 지난달 중순 7가구가 한꺼번에 팔려 현재 43평형 5가구만이 남아있다. 지난 5월 분양한 은평역촌 한국리치빌은 최근 미분양물량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9ㆍ4대책이후 10여일 만에 10여가구가 계약을 마쳐 현재 32,33평형 7가구가 남아있다.
◇수도권 350여 가구 남아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및 수도권 미분양아파트는 총 32개 단지 350여 가구 정도다. 서울은 100가구, 수도권은 300~500가구 안팎의 단지가 대부분이고 이미 완공됐거나 서울의 경우 연내 입주 가능한 단지도 4~5곳에 달한다.
서울지역은 마포합정 동원 한강파크빌, 성북장위 도시개발아파트, 강서구화곡 보람아파트 등이 평형별로 미분양물량이 10가구 안팎으로 남아있다. 7가구정도가 남은 은평역촌 한국리치빌은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70만~80만원정도 저렴하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이 걸어서 5분거리이며 주변 예일여중고, 신사중고교 등 6개 학교가 밀집돼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한 편이다.
경기지역은 용인신봉 대우드림월드, 고양 동익미라벨2차, 동수원 월드메르디앙 등 180여가구 정도가 남아있다. 용인 상현 금호베스트빌3차 52~68평형 15가구 정도가 미분양물량이다. 이 달 말 입주예정으로 분양가구수는 890가구에 달한다.
최근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광주지역은 대형평형 미분양아파트까지 수요가 늘고 있다. 2000년3월 분양한 광주오포 쌍용스윗닷홈2차는 35평형이 완전히 소진 된데 이어 53평형도 68가구 중 4가구정도가 남아있다. 주변 백마산 조망이 가능하고 분당과 연결되는 57번지방도가 연내 완공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박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