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은행을 통한 `신용장 거절`방식으로 철강수입에 대한 비관세장벽을 쌓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ㆍ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아직 이 같은 상황을 잘 몰라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
2002년말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철강 수출의 30%가량을 중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올 1ㆍ4분기 현재 전체 수출물량의 35%인 57만3,000톤을 중국에 팔아 지난 한해 중국수출 비중인 24%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의 은행들이 아무 하자없는 신용장을 생트집잡아 거절하는 방법으로 철강 수입을 방해하는 사례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며 “우리 철강기업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이영준 상의 국제통상팀장은 “중국 은행들의 이 같은 신용장 거절로 철강을 싣고 간 수출선박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는 일이 빈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이 이 같은 비관세장벽을 공공연하게 남용하기 시작하면 국내 철강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행들의 이 같은 조치는 철강가격이 지난 수개월간 15~20% 정도 급락한데 따라 자국의 철강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해양국(IMB) 자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행들의 신용장 거절로 중국행 철강선적 접수가 무산된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