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지나치게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격적 경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두산은 최근 2년여만의 침묵을 깨고 아파트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경기 남양주 덕소의 힐스빌아파트. 최고 18.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두산의 강문창(姜文昌·56·사진)사장은 『인터넷 시대에 맞는 아파트를 선보인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서울 월곡동·풍납동·영등포 등 3곳에서 4,5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올해는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느라 변변하게 사업을 벌여보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국내 인터넷업체인 드림라인과 제휴하는 등 아파트에 차별화된 인터넷 환경을 제공키로 했다.
사업구조의 전환도 눈에 띈다.
『단순수주형 공사는 남는게 없습니다. 빚좋은 개살구죠. 내년에는 턴키공사·민자유치사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두산은 최근 광주제2순환도로 민자사업을 맡으면서 일본의 다이와증권·스미토모은행 등으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성사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산은 최근 1,2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 자본금규모를 2,400억원으로 늘렸다. 이에따라 부채비율도 250%까지 떨어뜨리는 효과를 거뒀다.
姜사장은 기업의 주주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면서 『높은 주가를 유지하는 것은 경영자의 의무』라고 말했다.
『1등 품질로 고객을 만족시켜 경영실적이 좋아지면 주가는 자연스레 오를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