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섬유ㆍ패션산업 새로운 도전] (이랜드) 세계 최고 패션ㆍ유통 지식기업 야심

이랜드 성장 전략의 축은 크게 세 가지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각화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이를 통해 패션ㆍ유통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랜드는 궁극적으로 세계 최고의 패션ㆍ유통 지식 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품에 안고있다.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 최근 내수 침체로 패션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센 사이 이랜드의 사업 확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이랜드는 올해 안으로 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뉴트`(NEWTT) 브랜드를 출시, 남성복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가 남성복 사업에 나서기는 외환위기 이후 써헌트ㆍ제롤라 등 남성복 브랜드를 정리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랜드는 특히 다른 브랜드 인수를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아복업체 새난으로부터 앙떼떼ㆍ베이비루니툰 등 2개의 유아복 사업부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여성복 브랜드 4개를 보유한 여성복업체 데코와 제이빔, 엘덴, 뉴골든, 캡스 등을 인수했으며 유아동 브랜드 프리치와 주니어내의 쁘띠랭을 출시하는 등 지난해에만 총 11개의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새로 출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불황 때문에 성장성 있는 브랜드가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지난 2002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ㆍ순익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혁신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세확장의 호기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ㆍ유통 시너지 극대화= 이랜드는 다른 섬유ㆍ패션 업체와 달리 유통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종합 패션ㆍ유통 기업`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국내최초의 패션 할인 백화점인 `2001 아울렛`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랜드 관계자는 “2001 아울렛은 다른 할인점과는 달리 매장별로 160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패션 부문에서 쌓아온 기획ㆍ디자인ㆍ마케팅 역량을 접목해 차별화된 고객가치 제공과 브랜드 이미지 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캐주얼 잡화ㆍ의류 등도 직접 디자인한 PB(Private Brand) 브랜드를 판매, 품질 및 가격 등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이랜드는 지난 94년 1호점인 당산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7개의 매장을 운영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특히 지난해말 뉴코아백화점 인수에도 성공, 유통 부문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계열사인 이엘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분당에 `애슐리`(Ashley) 1호점을 열고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에 진출했다. ◇핵심 역량에 집중한다= 이랜드가 항상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만 나서는 것은 아니다. 지난 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신사복과 숙녀복, 액세서리, 제화 사업 등 시장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을 대거 정리한 아픔을 겪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수익 경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이 사업 다각화의 토대가 됐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은 단지 사업 영역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 특정 시기에 가장 성과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에 집중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란제리 브랜드인 `에블린`을 백화점이 아닌 지역 프랜차이즈 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10대 초반의 어린이들을 위한 패션 내의 쁘띠랭 등을 출시, 성공을 거둔 게 대표적이다. 이랜드는 앞으로도 유ㆍ아동, 성인 캐주얼 중심의 패션 사업을 강화하고 `2001 아울렛`의 핵심 역량을 극대화하는 한편 전자상거래ㆍ외식업 등 다음 단계의 사업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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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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