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22일 “신정부가 추진하는 재벌개혁의 모형에 가장 잘 맞는 기업은 우리”라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현대가(家)로부터 떨어져 나온 뒤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재탄생했다”며 “이는 정부가 그리는 선단식 경영의 폐해를 앞서 실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차 그룹은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는 이(異)업종 기업 인수설에 대해서도 “전혀 가능성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내놓은 `윤리경영 선언문`도 신정부에 보내는 러브콜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현대차는 선언문에서
▲협력업체와의 거래 때 공개 입찰 정착
▲금품이나 향응 수수행위 배척 등 `클린 기업`의 모범을 보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내부에선 조만간 돌입할 올해 임단협 협상이 새 정부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정부가 역대 다른 정권보다 노사관계에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조기 타결을 통해 새로운 노사관계의 정형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는 기운이다.
현대차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톱5로 진입할지 여부는 차기 정권 임기 동안에 결정될 것”이라며 “강력한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원활한 협조관계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