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용 산업은행 총재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책은행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산은 총재의 거취가 그동안 은행장을 비롯한 국책금융기관장 인사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정 총재의 사퇴는 향후 연쇄적인 물갈이 인사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 총재는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지난 12일 재정경제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 총재의 이번 사퇴는 최근 정부 고위관계자가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국책은행장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데 이어 경제부처 고위관료가 직접 사퇴를 종용한데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재의 사표수리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후임에는 유지창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재가 중도하차함에 따라 다른 국책은행장은 물론 일부 공적자금투입은행의 은행장과 국책금융기관장들에 대한 연쇄적인 교체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가에서는 재경부와 금감위의 인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물러난 고위관료들이 대거 영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우,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