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북핵 6자 회담이 다시 열리게 됐지만 외신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특히 일부에서는 “회담이 열린 것 자체만도 다행”이라며 “회담에서 절대 성과를 얻어낼 수 없을 것”으로 단정짓기도 했다.
AFP통신은 북한 관련 전문가를 인용, “핵 협상이 시작됐지만 성과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AFP는 “북한은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 뿐이고 미국도 단지 외교적으로 최선의 방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핵무기 폐기라는 최종 목적은 결코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시픽포럼 CSIS연구소의 랄프 코사 소장도 “(6자) 회담 재개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피력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많은 사람들은 회담이 개최되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회담 재개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양측이 (회담과정에서) 서로 양보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며 “연내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면 그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도 회담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AP통신은 “북한이 기존 핵프로그램 포기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과 “일본은 회담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한 북한 노동신문 기사를 소개하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양국 관계가 회담 진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