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 전기차 '블루온' 타보니…

소음·진동 거의 없고 강력한 동력 자랑<br>1년 1만㎞주행 전기료 8만원대<br>가솔린 자동차 10분의1도 안돼

14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블루온 시승식에 앞서 탑승자들이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헤어드라이기 모양의 '콘센트'를 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에 꽂았더니 전기차 '블루온'이 급속 충전된다. 25분이 지나자 배터리 용량의 80%가량이 채워졌다. 현대자동차가 1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내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마련한 '블루온' 설명회장. 충전을 마친 블루온 10여대가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 출발선에 늘어섰다. 시동을 걸었지만 소음이나 진동이 없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스르륵 부드럽게 움직인다. 정숙함은 기존 엔진 구동의 차량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차가 너무 조용한 탓에 보행자 안전을 고려, 인위적인 소리를 내는 '버추얼 엔진 사운드 시스템(VESS)'을 달았을 정도다. 급가속으로 속도를 높였더니 속도계가 빠른 속도로 올라간다. 직진 주행에서 잠깐 사이에 속도계는 최고 속도인 시속 130㎞를 가리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O㎞까지의 도달 시간은 4명이 동승한 상태에서 15초. 모터로만 구동되는 전기차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차는 25도 경사로에서도 가뿐하게 넘어간다. 차가 무겁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한 블루온은 최고 출력 81ps(61Kw), 최대토크 21.4㎏ㆍm(210N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남양연구소의 주행시험장을 몇 바퀴 돌자 배터리 잔량의 눈금이 조금씩 떨어진다. 제원표상 블루온의 1회 충전시 주행 거리는 140㎞. 하지만 이는 테스트상에서의 수치로 실제 주행에서는 100㎞ 안팎일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배터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차는 블루온에도 에코운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에코운전을 할 경우 운전석 앞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에 그려지는 북극곰이 천천히 성장한다. 운전자가 환경을 보호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성도 친환경성 못지않다. 1년 동안 1만㎞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블루온에 들어가는 전기료는 8만6,000원(심야전기 이용 기준) 안팎. 100만원 이상이 필요한 가솔린 자동차의 10분의1도 채 되지 않는다. 일반인들은 언제쯤 현대차의 고속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을까.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날 홍존희 전기차개발실장(이사)은 "오는 2012년 말까지 블루온 500대와 기아차에서 개발할 CUV 전기차 2,000대 등 총 2,500대를 생산해 관공서에 보급, 시범운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일반인 대상의 판매는 일러야 201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지식경제부 역시 이 같은 도입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고 가격이 현실성 있는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 업계에서는 소형차인 블루온의 가격을 5,000만원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도 선뜻 다가서기 힘든 가격이다. 홍 실장은 "전기차는 완성차 업체가 좋은 차를 만든다고 해서 시장이 열리는 게 아니다"라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되면 전기차의 라인업을 다양화해 판매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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