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이후 엿새간 차질을 빚은 유럽행 비행기의 운항이 21일부터 대부분 정상화됐다.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항공기 운항 금지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기로 하고 21일(한국시간)부터 2만피트 이상 공역에 대한 운항통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전날인 지난 20일 밤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화물기를 띄운 데 이어 국적사들의 유럽행 항공편이 이날부터 정상화됐다.
이날 대한항공은 마드리드ㆍ밀라노ㆍ로마 등으로 가는 총 14편(여객 9편, 화물 5편)을 운항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3편의 비행기가 프랑크푸르트ㆍ파리 등으로 향했다. 또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ㆍKLM 등 유럽 항공사들도 다시 운항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유럽 하늘길이 본격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결항으로 발이 묶였던 긴급 화물 수송을 위해 화물기 임시편을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2일부터 정기편 외에 모두 10회의 임시편 화물기를 띄우고 아시아나항공도 6회를 긴급 편성하기로 했다. 국토부도 유럽 노선 운항이 재개됨에 따라 국적 항공사의 임시편과 전세편 운항 계획을 신속히 허가하는 등 여객ㆍ화물 적체가 해소되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유럽 일부 노선의 운항이 재개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도체ㆍ휴대폰 등 항공수송 물품들을 유럽으로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양사는 이탈리아ㆍ스페인 등 남부 유럽을 통한 우회경로를 이용해 항공을 통한 수출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영국ㆍ북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공항이 가동을 재개해 물류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 정도면 상당 부분 물류 적체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도 "우선 출시가 임박한 휴대폰이나 재고가 바닥난 휴대폰을 위주로 물량을 먼저 띄웠다"고 전했다.
양사는 다음주 초부터는 물량공급이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항공기 운항 중단에 따른 손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