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전과 성공] PKL 鄭守洪 사장

「포토마스크 20년 외길인생」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공정에 꼭 필요한 핵심부품중 하나인 포토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피케이엘(PKL)의 정수홍(鄭守洪·43)사장을 일컫는 말이다. 포토마스크란 유리기판 위에 반도체 회로를 형상화하는 것으로 사진으로 치면 원판을 뜨는 것과 같은 것. 鄭사장은 이분야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81년 구미의 전자기술연구원에 포토마스크 연구원으로 재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오직 포토마스크만을 연구하고 개발해 왔다. 그동안 거쳐왔던 곳도 삼성, 듀퐁, 아남등 관련 대기업들이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98년에는 TFT-LCD용 포토마스크 개발에 나서 반년만에 모든 생산설비의 설치를 완료했다. 그동안 업계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대형포토마스크를 자체 기술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36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고 현재 일본과 국내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물론 그에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 아남그룹에서 포토마스크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경쟁사의 방해공작으로 시작조차 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적도 있었다. 또 아남그룹에서 반도체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는 다른 업체들에서 회사기밀이 샐 수 있다는 이유로 주문을 꺼려 하기도 했다. 그가 지난 95년 PKL을 아남에서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설립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하지만 위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대주주였던 아남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휘청거리자 PKL을 처분하려고 했다. 鄭사장이 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시한 대안이 바로 외자유치. 발이 닳도록 뛴 끝에 98년 홍콩상하이은행과 대만의 TMC등으로부터 32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위기를 넘긴 것이다. 鄭사장은 최근 무척 바쁘다. 올해부터 포토마스크외에 반도체 장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5년전부터 연구개발팀을 구성해 그동안 개발에만 중점을 두다 올해들어 시장공략에 나섰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만만하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이 모두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반도체 웨이퍼에 필름막을 원자방식으로 형성시키는 원자핵증착장비(ASCVD), 반도체회로에 먼지가 앉아 불량이 나는 것을 방지한 「포토마스크용 드라이에치」, 그리고 반도체를 세척하는 클리닝기기 등 3가지 장비를 이번 사업의 핵심에 두고 있다. 이중 「포토마스크용 드라이에치」는 세계적으로 처음 제시된 기술로 제품의 품질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장비다. 기존장비는 포토마스크를 밑에 장착해 반도체회로에 먼지가 앉는 등 불량률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제품은 포토마스크를 위에 장착, 이러한 위험을 제거했다. 鄭사장은 이장비만으로 3년내 1억4,000만달러, 세계시장의 70~80%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가 올해 예상하고 있는 매출액은 기존 포토마스크분야 450억~480억원, 장비 120억원등 총 600억원정도다. 지난해 360억원보다 70% 가량 늘었다. 鄭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장비들이 세계 최고수준인 만큼 앞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웨이퍼용 장비 개발등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0342)717-3811 ■ KPL 어떤 회사 아남그룹의 자회사로 출발, 지난해 8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포토마스크 전문업체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토마스크를 개발했다. 아남에 있을 때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97년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최우수협력업체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템플턴사로부터 100억원의 추가투자를 유치했다. 포토마스크의 매출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이다. 입력시간 2000/03/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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