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 1,200억 즉석밥 시장, 후발주자 '오뚜기' 경계령

선두 CJ 신제품출시 대응… 농심도 2위 지키기 안간힘

올 1,2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즉석밥 시장에 오뚜기가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CJ와 농심이 8대 2의 안정된 구도를 유지해 온 즉석밥 시장에서 작년 하반기 뒤늦게 뛰어든 오뚜기가 선전을 펼치자, 선발 업체들이 적극적인 제품 출시와 할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3년 시장에 진출, 아직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다지지 못한 2위 업체 농심은 전국 단위의 대규모 ‘덤’ 마케팅을 펼치는 등 ‘자리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오뚜기는 이미 지난해말 현재 시장의 10%를 넘는 점유율을 차지한 상태. 할인점 이마트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2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즉석밥 매출에서 CJ 햇반은 70~75%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15%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맛있는 밥’ 브랜드로 12종의 즉석밥 제품을 동시에 출시, 현재까지 꾸준히 월 15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오뚜기는 즉석식품 및 소스 시장에서의 역량을 발휘, 다양한 소스를 첨부해 일품요리처럼 먹을 수 있는 덮밥 제품에 역점을 두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뚜기의 ‘뚝심’이 예상 외의 반응을 얻어내자, 기존 업체들은 본격적인 수성 전략에 나섰다. 선두 CJ의 경우 올들어 오뚜기의 다양한 제품군에 대응한 틈새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마켓 리더의 위상 굳히기에 나섰다. 올들어 2월까지 CJ가 선보인 신제품은 총 5종. 짜장밥, 카레밥, 양송이덮밥, 쇠고기 덮밥 소스와 1㎏들이 발아현미쌀 등 하나같이 밥 관련 제품이다. CJ 관계자는 “햇반의 주력은 흰 쌀밥을 비롯한 맨밥 제품이지만, 오뚜기가 차지하려는 덮밥 제품군에서도 입지를 굳히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진출로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는 농심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규모의 판촉을 벌이며 시장 사수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이래 ‘농심 찰밥’ 3개를 사면 ‘안성탕면’ 5개들이 팩을 공짜로 주거나, ‘농심찰밥’ 한 개에 신라면 컵 한 개를 덤으로 주는 행사를 전국의 대형 매장에서 며칠 씩 진행해 오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덮밥을 주력으로 하는 오뚜기와는 시장이 겹치지 않아 시장에서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면서도 “오뚜기의 판촉활동 등을 감안해 봄까지는 지금과 같은 마케팅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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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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