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 제공-서비스社간 M&A중심 제휴관계 바뀔듯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서비스 MSN이 인터넷 검색엔진 개발업체 잉크토미와 기존 인터넷 검색엔진 제공 관련 계약을 파기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오는 2005년까지 연장키로 했다고 정보기술(IT) 전문 인터넷 뉴스 C넷이 22일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MSN의 강력한 라이벌인 야후가 지난해 12월 검색 서비스 강화를 위해 잉크토미를 2억3,5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MSN의 이번 결정이 상당히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MSN이 결국 경쟁사인 야후를 도와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IT 관련 컨설팅 그룹인 사운드뷰 테크놀러지 그룹의 애널리스트 조다 로한은 "야후가 잉크토미의 최대 고객인 MSN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큰 이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잉크토미는 MSN으로부터 지난해 4ㆍ4분기에만 50만달러의 라이선스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잉크토미가 MSN로부터 벌어들이는 라이선스료 수익은 MSN 검색 서비스를 통한 `우선 검색 서비스` 제공을 통해 광고주로부터 받는 대가에 비하면 10분의 1밖에 안된다. 잉크토미가 지난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잉크토미는 지난해 4ㆍ4분기에 MSN을 통해 우선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준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총 51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잉크토미는 지난해 4ㆍ4분기 MSN을 통해 총 56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이렇게 경쟁사가 상대방을 도와주는 식의 얽히고 ?힌 관계는 최근 검색서비스 제공 업체와 이들에게 검색엔진을 제공해주는 업체간의 인수 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일례로 겸색엔진 잉크토미를 인수한 야후는 현재 잉크토미의 경쟁사인 구글 및 알타비스타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잉크토미는 반대로 MSN 및 AOL 유럽 등 야후의 경쟁사에 검색엔진을 제공해 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휴관계가 앞으로 M&A 관계를 기준으로 다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최근엔 잉크토미의 경쟁사인 오버추어가 다른 경쟁사인 알타비스타를 1억4,000만달러에 인수,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