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일 현대그룹의 금강산 종합개발사업변경을 승인함에 따라 금강산 개발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이번 승인은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금강산 개발의 각종 시설물에 대해 독점권을 북한측으로 보장받았기 때문에 취해진 것이다. 현대는 이날 1차분 대금 2,260만달러를 북한 아·태평화위원회명의로 동남아지역 은행에 개설된 계좌로 송금했다.
정부는 금강산사업변경 승인을 통해 사업을 개발사업으로까지 확대하도록 허용했다. 현대는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선사업에 국한됐던 사업범위를 호텔·해수욕장·온천·골프장·스키장 등 관광개발사업으로 영역을 넓힐수 있게 됐다. 투자방식도 합영에서 단독투자가 가능해졌으며 사업대상지역도 내금강, 통천지구, 시중호지구까지 포함시켰다.
또 금강산 일대에 건설되는 시설물에 대해 현대가 30년이상 독점권을 부여받았으며 관세면제, 반출입 및 송금의 자유보장, 시설물 이용권 및 양도권 등 각종 특혜를 보장받았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산설립 금강산 종합개발을 전담할 회사로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아산을 설립한다. 현대 주요 계열사들이 아산에 출자할 계획이다.
◇사업대상지역 구룡연, 만물상, 삼일포 및 해금강지구에서 삼일포, 해금강, 금강산 해변, 온정리, 성북리, 장전만, 내금강, 통천, 시중호지구 등으로 확대한다. 외금강지역에 머물던 금강산관광지역이 내금강(통천), 시중호지역으로까지 늘어난다.
◇주요개발계획 1단계기간인 6월까지 현대는 1억33만달러를 투입해서 온정리에 휴게소(615평), 공연장(610평), 온천장(1,636평), 매점 5곳(75평), 장전리에 휴게소(632평), 주유소(152평)를 건설한다. 또 장전리 일대에 총연장 5.5KM의 도로를 건설하고 833평규모의 출입관리소를 짓는다. 부두시설로 길이 560M짜리 방파제를 장전리에 우선 건설한다.
2단계로 2000년까지 2억9,680만달러를 들여 삼일포·통천에 골프장 2곳(45홀·100만평), 통천에 스키장 1곳(90만평), 삼일포·통천에 콘도 2곳(400실)과 호텔 2곳(700실)을 건설한다. 또 시중호와 금강산 해변에 해수욕장과 야영장을 각각 1곳, 장전항 앞바바에 객실 1,000실짜리 대형해상호텔 2곳을 세운다.
◇관광사업 지불대가 98년 1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6년 3개월동안 9억4,200만달러를 분할 지급한다. 99년 5월까지는 6개월동안은 매달 2,500만달러, 99년 6월부터 2000년 2월까지 9개월동안은 매달 800만달러, 그이후 5년동안은 매달 1,200만달러씩 지불한다. 【연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