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2의 소버린' 되나


템플턴자산운용이 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템플턴은 현대산업개발의 경영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지만 범현대가의 현대건설 인수와 같은 특정 이슈에 대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오너인 정몽규 회장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어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12일 현대산업개발 보통주 75만3,623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16.43%에서 17.43%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템플턴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외 특수관계인 9명(17.06%)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템플턴이 2003년부터 지분을 보유했으며 지금까지 지배구조개선 등에 대한 요구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며 “현재 우호지분이 25%에 달해 경영권은 위협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추가 지분을 매집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장기 투자가인 템플턴의 속성상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현대건설 인수’ 등과 같은 특정 이슈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실제로 템플턴은 2003~2004년 SK 경영권 분쟁에서 공격자였던 소버린자사운용 측의 우호 세력으로 참여했고 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도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었던 AㆍB사와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에 직접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현대건설 인수와 같은 이슈에는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시비거리를 남겼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 자리를 외국인에게 내주었다는 것 자체가 오너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지분을 추가 취득하려고 할 것”이라며 “주가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템플턴자산운용의 최대주주 등극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보다 0.74%(200원) 오른 2만7,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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