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세계 각국의 맥주를 한 데 모은 ‘수입맥주 전문관’을 열었다. 막걸리나 사케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전문 매장이 들어선 적은 있지만 수입맥주가 백화점에서 독자적인 매장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세계맥주 전문관’을 열고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세계맥주 전문관은 16.5㎡규모로 독일,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 세계 유명 맥주뿐 아니라 희귀맥주 등 80여 종류의 상품을 판매한다. 기존 식품관에서 팔던 맥주 품목(40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대표상품은 하이네켄, 밀러, 아사히, 필스너 우르켈(각500㎖·3,150원), 바이엔슈테판헤페(500㎖·5,100원), 벡스(330㎖·2,400원) 등이다.
백화점 시장에서 소주, 음료수 등과 함께 판매되며 구색을 맞추던 수입맥주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예전에 비해 수입 맥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데다가 입맛도 다양해지면서 수입맥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수입맥주는 올 상반기(1~6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5%나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수입맥주 구입 고객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5%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젊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노원점, 강남점 등에도 수입맥주 전문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문관에서 판매하는 맥주 품목 수도 10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안재호 롯데백화점 식품팀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수입맥주는 주류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전문관을 마련했다”면서 “희귀 맥주를 발굴하는 동시에 맥주와 관련 있는 델리 매장과 연계해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