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땅콩회항' 여파…대한항공 브랜드 가치 급락

작년 말 ‘땅콩 회항’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대한항공(003490)의 브랜드 가치가 단기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브랜드 가치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대한항공은 브랜드 가치평가 지수(BSTI) 860.0점으로 작년 종합 순위(6위)보다 무려 39계단 하락한 45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19위)에게 항공사 1위 브랜드 자리도 빼앗겼다. 아시아나항공은 BSTI 883.9점으로 작년 종합 순위(22위)보다 3계단 도약하며 대한항공을 제쳤다.

브랜드스탁은 “대한항공의 경우 워낙 강력한 악성 이슈에 휘말려 브랜드가치가 어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음을 고려하더라도 하락 폭이 전례 없이 컸다”며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브랜드 가치도 각종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작년 하반기 개인정보 유출로 도마 위에 오른 카카오톡(898.0점)도 작년 종합 순위 3위에서 6계단 뒷걸음질해 1분기에는 9위로 떨어졌다. 또 작년에 소독약 냄새 논란을 치른 카스도 70계단 하락한 98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순위 상위권에서는 삼성 갤럭시(936.4점)와 이마트(922.3점)가 나란히 1, 2위를 지킨 가운데 롯데백화점(905.4점)이 카카오톡의 부진을 틈타 작년 5위에서 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어 인천공항(901.8점), 롯데월드 어드벤처(900.8점), 네이버(900.0점), 신라면(899.6점), 참이슬(898.1점), 신한카드(898.0점)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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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폰6의 열풍에 힘입어 아이폰(897.9점)이 작년 종합 순위보다 8계단 높은 11위로 뛰어올라 삼성 갤럭시의 대항마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1분기에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브랜드는 구글(879.7점)로 작년보다 무려 41단계나 순위를 끌어올리며 25위로 급상승, 네이버와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조짐을 보였다.

구글의 급상승은 국내 IT업계에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글로벌 브랜드와 카카오톡, 네이버 등으로 대표되는 토종 브랜드 사이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향후 순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브랜드스탁은 분석했다.

이밖에 한화생명(849.1점)은 28계단 높은 64위로 급상승하며 경쟁 브랜드 교보생명(848.9점)에 1계단 앞섰고, 편의점 부문에서는 세븐일레븐(852.0점)이 57위에 자리, 80위에 머문 CU(840.9점)와의 격차를 벌렸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불황 속에 창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파리바게뜨(38→30위), 카페베네(30→35위), BBQ치킨(31→36위), 롯데리아(65→41위) 등이 순위가 오르며 일제히 중위권에 포진했다.

1분기에 100위 안에 새로 진입한 브랜드는 코레일(75위), 밴드(81위), 스파크(94위), BC카드(95위), 에이스침대(96위), 삼성모니터(99위), GS25(100위) 등 총 7개로 나타났다.

BSTI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230여개 부문의 브랜드 950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 만점은 1,000점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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