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호재에 호가 '껑충' 거래는 '뚝'<br>주상복합단지 조성·산업개발지구 추진 이어<br>전략정비구역 64만㎡지정에 기대심리 팽배<br>단독주택 지분값도 3.3㎡당 5,000만원 '강세'
| 성수지구는 지난달 서울시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 초고층 통합 재개발이 가능해지면서 매도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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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턴프로젝트에 준공업지 규제완화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호가는 오르는 데 막상 거래는 뚝 끊겼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G공인의 한 관계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지난 2006년부터 굵직굵직한 개발 계획이 줄줄이 발표된 곳이다. 2006년에는 서울시가 뚝섬 서울숲과 성수동 내 한강변 주거지역을 연계한 ‘유턴(U-Turn) 프로젝트’를 내놓았고 지난해 6월에는 준공업지역의 아파트 건설규제를 완화하는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이 나왔다. 실제로 서울시는 성수동2가 공장우세지역에서 아파트 건립을 추진한다고 지난 4일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공장 비율이 30%를 넘는 부지에서는 사실상 새 아파트를 지을 수 없었다.
여기에 지난달 서울시가 뚝섬 서울숲 동측에서 영동대교에 이르는 일반주택지 64만㎡를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성수동 개발 계획에 방점을 찍었다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성수1가에는 서울숲 주상복합단지가 이미 지어지고 있고 성수2가 북쪽에서는 ‘산업개발진흥지구’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데다 성수2가 남쪽은 통합 초고층 재개발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성수동 K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집값이 줄줄이 폭락할 때도 이 곳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현지 주민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심리는 호가 상승으로 이어져 한강과 가까운 한신아파트 109㎡형은 조망권에 따라 매도호가가 지난해 말보다 5,000만원가량 상승한 6억5,000만원선까지 올랐다. 인근 청구아파트 122㎡형 역시 7억원까지 매도호가가 올랐고 한강과 200m가량 떨어져 있는 임광아파트 115㎡형도 매도호가가 최고 5억7,000만원선까지 상승했다. 모두 지난해 말 보다 3,000만~4,000만원가량 올랐다. 성수동 H공인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일제히 매물을 거둬들인 상태”라며 “강남 재건축 단지가 술렁이는 것도 호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수동 D공인의 한 관계자는 “매수 문의 전화는 조금 늘었지만 모두 급매물 가격의 이하로만 찾고 있다”며 “호가와 실제 매입가격의 차이만 크게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성수지구에 밀집한 빌라 및 단독주택 지분값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탓에 거래는 활발히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20㎡ 이하 지분은 3.3㎡당 5,000만원선으로 강북지역 재개발 지분이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개발 후 분양권을 받을 수 있는 30㎡ 이상 소규모 나대지의 호가도 크게 올랐다. 성수동 강변공인의 한 관계자는 “최근 33㎡ 나대지가 3.3㎡당 2,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회수된 일이 있었다”며 “현재 성수동은 경기 회복 신호만 기다리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