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주말 라운드. 1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멋지게 그린에 올린 박 과장은 캐디에게서 퍼터를 건네 받고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퍼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2주 전 거래처 사람들과의 라운드가 마지막이었던 박 과장은 그제서야 당시 동반자 중 한 명과 퍼터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날 라운드는 손에 익지 않은 남의 퍼터로 마쳐야 했다.
라운드 전후로 자신의 클럽을 확인하지 않아 분실하거나 다른 동반자의 것과 바뀌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대부분 18홀 플레이를 마친 뒤 내깃돈 계산을 하거나 그날의 게임을 복기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느라, 또는 귀찮다는 이유로 직접 클럽을 확인하지 않는 탓이다.
클럽 개수를 확인하고 서명을 해달라는 캐디의 요구에 한 사람이 대충 네 사람의 사인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캐디가 홀마다 클럽을 챙기면서 주의를 기울이지만 혼자서 네 사람의 채를 챙기고 볼 닦고 카트 운전하고 하다 보면 간혹 실수를 할 수도 있는 법이다.
개수는 맞다 하더라도 최근 유행하는 모델의 똑같은 드라이버나 우드, 퍼터 등을 사용하는 경우 동반자의 것과 바뀔 수 있으므로 직접 확인하고 사인을 하는 것이 좋겠다.
확인하지 않고 집이나 다음 라운드 때 클럽이 모자라거나 다른 사람의 채가 들어있다면 당황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화기애애했던 지난번 라운드의 기억은 온 데 간 데 없고 짜증이 밀려오게 마련이다. 함께 살피지 않은 동반자에 대한 기억도 좋을 리 없다.
클럽 확인은 내 물건 챙기는 일인 동시에 그날 라운드를 깔끔하게 갈무리하는 절차인 것이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