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기업들 자금난 가중

유상증자 실패… CB·BW 조기상환요구… 대출규제…


“은행 쪽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다른 금융권에서도 독촉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A코스닥기업 주식 담당자) “외국계 투자가들의 전환사채(CB) 조기 상환 요구에 대비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의 일부 지분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D코스닥기업 최고재무책임자) 코스닥 업체들이 연이은 유상증자 실패와 전환사채ㆍ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 청구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대출규제와 얼어붙은 투자심리로 기업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투자 종목 선정시 재무 지표를 꼼꼼히 따져볼 것을 당부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실패한 곳이 총 7곳에 달했다. 디아만트는 지난 19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실패했다고 공시했다. 청약이 전량 미달되면서 신규 사업투자 및 운영자금 101억7,730만원을 시장에서 조달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주가도 이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사이버패스도 마찬가지다. 18일 19억원 상당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역시 무산됐다. 여기에 전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까지 겹쳐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이외에 썬트로닉스ㆍ네오쏠라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실패했다. 반면 한국오발ㆍ쓰리소프트ㆍ윈드스카이는 각각 한차례씩 유상증자에 실패했지만 조달 방법이나 증자 자금을 조정하는 등의 노력 끝에 가까스로 자금을 조달했다. 외국계 투자가 등의 CB나 BW에 대한 조기상환 요구도 자금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주가하락에 따라 전환 가격이나 신주인수권 가격이 현 주가보다 월등히 높아 상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이달에만 HS바이오팜 등 6개 업체가 투자자들의 전환사채 만기 상환 요구에 따라 자금을 지급했고 엑스로드 등 7개 업체가 BW 만기 전 취득 청구를 받았다. 이상헌 HI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유상증자 참여나 CBㆍBW 취득을 통해 수익 실현이 어려워지면서 증자 불발이나 조기상환 요구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업체들에는 계속 자금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 지속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대출규제 등으로 자금줄이 막힌 상황에서 유상증자가 실패하거나 사채 조기 상환 압박이 들어오면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 비율과 부채 및 이자 비용 등을 확인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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