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신당갈등 해소를 위해 물밑대화에 들어갔으나 신ㆍ구주류간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6일 당무회의 폭력사태에 대해 신주류측이 윤리위 징계를 추진하고, 구주류측은 신주류 핵심의원들을 `신당 6적`으로 규정, 출당조치를 거론하면서 이상수 사무총장의 교체도 주장하는 등 대립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도 신당 문제를 비롯해 당내 현안에 대해 신ㆍ구주류간 평행선만 달렸다.
정대철 대표와 중도파인 강운태 의원 등이 신ㆍ구주류 양측을 접촉하며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구주류측은 `개혁신당 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강운태 의원은 “다수 의견은 `선 개혁-후 통합신당`인데 맨투맨 방식에 한계가 있어 원초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양측에 대한 조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주류 핵심인 정균환 총무는 이날 “당밖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신당을 하겠다고 하는데 사무총장을 할 수 있느냐”고 이 총장의 사퇴를 간접 요구했고, 김옥두 의원은 “민주당 당적을 갖고 신당을 한다는 게 얘기가 되느냐”며 “합의 이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주류 중진인 장영달 의원은 “잘 안되다가도 급하게 되는 수가 있으니 남은 2, 3일 동안 더 지켜보자”면서 “중도파가 중재를 자임했는데 정통모임에서 버티고 있어 상당히 난감하다”며 구주류쪽에 책임을 돌렸다. 이에앞서 17일 오후 정 대표는 노 대통령과 회동 후 김원기ㆍ김상현 고문,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이용희 최고위원과 시내 모처에서 신당갈등 조정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