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덩치커야 이긴다" 입증

■은행 합병이후지난 80년대 일본 경제가 초유의 호황을 구가할 때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명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미국 경제가 장기호황을 지속하면서 만들어 낸 말이 '큰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금융기관의 인수 및 합병(M&A)에서 적용됐고, 그 결과가 최근에 나타나고 있다. 크레딧 카드 부문에서 선두주자 5개 은행은 95년에 4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최근에 62%까지 시장을 차지했다.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와 거대은행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작은 업체의 시장을 먹어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논리는 기업 대출에서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티그룹ㆍJP모건- 체이스ㆍ뱅크오브어메리카ㆍ크레딧 스위스ㆍ도이체방크등 5대 은행의 기업 대출부문 점유율은 26%에 불과했으나, 최근엔 61%까지 올라갔다. 투자은행 부문의 영역도 바뀌고 있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합병 케이스인 시티그룹의 시장 석권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티그룹의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지난해 뉴욕 월가의 유가증권 발행 시장에 9.6%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5위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17.6%로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위였던 골드만 삭스의 시장점유율은 18%에서 15.1%로 떨어졌고, 2위였던 CSFB는 14.4%에서 10.1%로 하락했다. 이는 상업은행들이 투자은행 영역에 뛰어들면서 투자은행들의 영역이 좁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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