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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포착한 '공간속의 예술' 삼성미술관 리움서 '플래시 큐브'전… 국내외 작가 21명 참여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칸디다 회퍼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박물관' 제프 월의 '대각선 구성' 디지털 카메라와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 광풍으로 일반인도 전문가 못지 않게 사진을 찍는 시대. 사진은 현장을 포착하는 다큐멘터리적 기록과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적인 작품으로 구분된다. 독일출신으로 유럽 사진계를 대표하는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칸디다 회퍼, 토머스 스트루스 등의 작품은 예술성은 물론 고가에 팔리면서 상업성도 갖췄다. 올해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구르스키의 대표작인 '99센트Ⅱ' 1점이 작가 최고가인 335만달러(한화 약 30억원)에 팔리는 등 사진작품이 회화와 어깨를 견주며 미술시장의 전성기를 노래하고 있다. 유럽 사진계의 어제와 오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삼성 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다. 카메라의 빛을 모아주는 플래시에서 제목을 따온 '플래시 큐브'전에는 한국작가 4명을 포함해 독일ㆍ네델란드ㆍ캐나다ㆍ일본 등 작가 21명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공간'. 큰 주제는 다시 '유동적인 내부공간' '열린 도시공간' '설치적 공간' 등 세가지로 구분해 작품을 배치했다. 전시를 맡은 네델란드 출신 객원 큐레이터 헹크 슬라거는 "사진은 원근법적 회화의 예술적 작업영역이 예술적인 매체로 다시 등장(remediation)한 것"이라며 "다양한 사진적인 해석을 통해 공간에 대한 투영과 인식의 방식을 묘사한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역시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한 리움의 자랑거리인 '블랙박스' 전시장에 맞춰 입체적으로 꾸며졌다. '유동적인 내부공간'에는 제프 월의 작품 '대각선 구성'과 도서관ㆍ박물관 등 공공장소를 찍어온 칸디다 회퍼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박물관' 등이 걸렸다. 자신의 생활 공간을 원근법을 무시하고 촬영한 이윤진의 '정물' 연작에는 작가의 내면세계까지 담겨있는 듯 하다. '열린 도시공간'에는 공간과 건축물이 초상사진의 인물처럼 등장한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인 1993년의 '파리, 몽파르나스', 아시아지역의 대학 건물을 촬영해 온 김상길의 '모드' 연작, 영화 세트장을 연상시키는 요나스 달버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등이 선보인다. '설치적 공간'은 기존의 공간을 낯설게 만들거나 새로 설치한 공간을 찍은 사진을 골랐다. 핀란드작가 얀 카일라는 사건사고 사진과 그 기록을 담은 책을 설치작품처럼 엮었고, 지난달 열린 바젤 아트페어에서 젊은 작가상을 받은 양혜규는 신축건물 분양광고를 이용해 노숙자의 갈망과 욕망을 표현했다. 윤정미는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발견한 한국관련 자료를 찾아 사진을 찍고 뮤직비디오도 만들었다. 전시는 9월30일까지. (02)2014-6901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파리, 몽파르나스' 입력시간 : 2007/07/09 16:58